2025년 상반기가 끝났다.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해보려고 한다.
상반기를 되돌이켜보면 꾸준히 해온 무언가가 있다기 보다는 이벤트 성으로 계속 활동을 해온 것 같다.
꾸준히 해온 것들
1. 교회: 8시간 -> 2.7학점
2. 운동: 10시간 -> 3학점
3. 회사: 주 38시간 정도 -> 12.3 학점
4. 듀오링고 스페인어: 주 2시간 정도 -> 1학점
상반기에 일어난 일들과 후기
가게통합
연초에 가게통합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두, 세 달이 사라졌다. 그 당시 팀에서는 몇년간 숙원사업이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여러 방면으로 검토를 해보고 오픈 시나리오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서 좋았다.
익명의 프로젝트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이 잘 안 풀려서 원래 일정보다 거의 1달 정도 밀린 일이 있었다. 페어에서 코어로 작업방식이 바뀌면서 맡았던 처음 작업이 이렇게 밀려서 부담이 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개인적으로는 가게통합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운게 많았던 것 같다.
서핑
서핑을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다. 서핑 동아리를 통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주변에 서친자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서핑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많이 있는데 다 적을 수 없어서 따로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다이어트
81키로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목표가 78키로여서 아직 좀 멀긴했는데, 운동과 병행하면 올해 목표인 체지방 11%, 골격근량 40kg를 달성할 것 같다.
맹학교 봉사
주변 사람들한테 말은 잘 안하고 다녔지만 1학기부터 꾸준히 맹학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에 가서 애들을 가르치는데 전담으로 가르치는 친구들이 두명 생겼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것이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는 게 더 많다는 생각도 든다.
상반기에 대한 후기
상반기에는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루틴을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데에 계속 실패하고 즉흥적으로 일정을 관리해왔는데, 즉흥적으로 일정을 만들고 실행하다보니 딴짓도 많이했다. 루틴을 좀 더 정교하게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즉흥적으로 실행해서 얻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오픈소스 컨트리뷰터가 되었다.
Spring-data-redis 레포지토리에 커밋을 했다. 우리나라 유수의 회사들이 사용하는 스프링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기여하고 싶다.
2. 차를 샀다.
원래 차를 살 생각이 없었는데 이래저래 사게 되었고 마음에 든다. 차가 생기니까 이동할때 너무 편리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되어서 좋아졌다.
3. 서핑을 시작했다.
원래 서핑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핑을 항상 사람들과 함께 가다보니 이곳저곳 안 가본 곳을 함께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회사 안에서 잘 모르던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4. 미국 동부 여행을 다녀왔다.
뉴욕 맨해튼 -> 필라델피아 -> 워싱턴 -> 시카고 -> 피츠버그 -> 뉴욕 이렇게 다녀왔는데 거의 계획 없이 출발했음에도 알차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 신발만 안 퍼졌어도 훨씬 많이 돌아다녔을텐데.. 약간 아쉽다 ㅎㅎ 다음번에는 타겟에서 새로 그냥 하나 사서 돌아다녀야겠다.
2025년 상반기 자본 분류
또 7가지 자본으로 분류해보려고 한다.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
1. 심리자본, 좀 줄어들었다고 느끼고 있다. 일상생활은 잘 지켜나가고 있다 생각하는데 인간관계나 신앙생활속에서의 나는 요새 조금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남의 허물에 눈이 가고 남이 하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요새의 나는 심리자본을 저당잡아서 나머지 자본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다.
2. 문화자본, 이번에 서핑을 시작하면서 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화, 연극 관람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서 내가 지향하는 문화자본이 성장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영화를 억지로라도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3. 지식자본, 여전히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는 AI 활용 역량과 독서량이 늘어났다. 원래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를 좀 더 가다듬고 싶었는데, 늘어난건 스페인어뿐이고, 프랑스어는 진보와 퇴보를 번갈아가고 있고, 영어는 그저 유지중이다. 훨씬 더 잘하는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시간을 쏟아야하는데 이게 결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잘 안하게 되는건가 싶다.
4. 경제자본, 원하던 만큼 순조롭게 모으고 있다. 단기 수익에 눈이 멀어 원칙만 안깨면 좋겠다.
5. 신체 자본, 살이 좀 빠져서 조금 잘된 것 같다. 다만 하반기에 코수술을 할 생각이어서 건강이 좀 안 좋아질 것 같다.
6. 언어자본, 말을 좀 더 잘 가다듬게 되었다. 이제는 말 실수는 거의 안하게 된 것 같은데, 말하는 컨텐츠가 아직 풍부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더 많이 만나봐야할 것 같다.
7. 사회자본, 회사안의 사람들을 이리 저리 만나면서 이 안에서의 사회 자본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특히, 회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처음보는 인사이트를 가지신 분들을 뵐 수 있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 자본을 좀 더 잘 레버리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반기에 잘한 것
돈 열심히 모은 것, 서핑 시작한 것, 오픈소스 컨트리뷰트 한거, 스페인어 꾸준히 한것, 영어 꾸준히 한것(약간 아쉬움)
외국어 학습 방법을 바꿔서 스페인어 같은 경우는 성취가 특히 많이 늘었다. 연간 목표가 레벨 30이었는데, 지금 49여서 A2 끝물까지도 올해 말이면 갈 것 같다. 미국 동부 가보기, 춤 배워보기
남은 하반기에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것
업무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폼 유지하기, 성경 2독, 스카이 다이빙해보기, 남미 3주 놀러갔다오기, 수플레, 오믈렛 눈 감고도 할 수 있도록 가다듬기,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 그룹 하나 더 만들기, 루틴을 잘 지켜서 실행하기
학점으로 치환해보면
업무: 40시간 -> 12 학점
교회: 8시간 -> 2.7 학점
운동: 4시간 -> 1.5 학점
영어: 10시간 -> 3학점
사이드 프로젝트 10시간 -> 3학점
제 2 외국어: 2.3 시간 -> 1학점
성경통독: 하루 40분 -> 1.5학점
취미: 꾸준히 10시간 -> 3학점, 취미를 진짜 잘 챙겨봐야겠다.
봉사활동: 꾸준히 5시간 -> 1.7 학점
총 29.4 학점이다. 작년에 생각한 것보다 조금 늘어났는데, 어쩐지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틴과 캘린더를 잘 만들어서 일을 휙휙 쳐내도록 해야지. 안 그러니까 별 일 아닌데도 힘을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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