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요리 == 사랑

mayleaf 2025. 3. 4. 21:21

친한 사람들을 집에 불러 한끼 대접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특히 공들여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적어도 요리를 만들면서 들였던 만큼 먹는 사람을 위해서 애썼기 때문이다. 그리고 들어간 정성만큼 그 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리는 사랑이다.

요리는 사랑이라는 내 생각은 어머니의 요리에서 비롯됐다. 처음 김치찌개를 해먹는데 엄마가 해주시던 깊은 맛이 안났다. 찾아보니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이기 전에 돼지고기를 먼저 30분간 삶아낸 물에 김치찌개를 만들어야 그 감칠맛이 녹아 나오는 것이었다. 이걸 알게 되었을때 엄마의 마음을 30분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뒤로 요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레몬이랑 양파를 더 넣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는 레몬 버터를 이용한 로스트 치킨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한번씩은 대접해줬던 것 같다.

그 레몬버터를 스킨 속에 집어넣고, 그레이비 소스를 만드는 시간동안 나는 얼른 친구들, 연인이 오길 바랐다.

레몬맛을 잔뜩 머금은 양파를 좋아할 그들을 상상하면서 괜히 별 차이도 없는 좋은 레몬을 사서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신나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해주고, 맛있냐고 물어보는 내 모습을 돌이켜보면 우리 엄마도 이러셨던 것 같다.

제일 좋은 요리

결국 좋은 요리는 정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면 가장 좋은 요리는 뭘까. 나에겐 반으로 갈랐을때 흘러내리는 오믈렛이다. 짧은 조리시간이지만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안되는 모습이 나에게는 노력과 헌신의 상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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